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가리온 / GARION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by 2영하 2023. 5. 27. 18:35

본문

반응형

가리온 / GARION

○ 발매 2004년1월9일
○ 장르 힙합,붐뱁°
○ 타이틀 옛이야기
○ 한국 대중음악 명반 36위
○ JU(최재유), MC Meta(이재현), 나찰

°붐뱁(Boom Bap). 힙합 음악의 여러 스타일 중 하나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쿵치타치' 소리가 나는 기본 드럼 비트가 유독 강조된 음악들이다.
어원은 드럼소리를 의성어로 표현(붐 뱁 붐붐붐 뱁. 한국식으로 하면 쿵 짝 쿵쿵짝)한 것으로 그만큼 이 장르의 힙합비트는 드럼의 역할이 크다.

랩 가사에 대한 철학과 모범 답안을 제시하다

버벌진트의 누명, E SENS의 The Anecdote 등과 함께 한국 힙합 최고의 명반 중 하나로 평가받는 앨범으로, 흔히 한국 힙합 명반을 언급할 때 다섯 손가락 이내로 꼽히기도 하는 앨범이다. 유독 한국 힙합 명반이 많이 나온 2004년에 발매된 앨범 중에서도 가장 좋은 평을 받는 앨범이자 사실상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체계를 확립한 걸작이다.


1. 가리온

가리온

□ 가사
#작사 MC Meta,나찰
#작곡 JU
뭉쳐서 셋이서 합해서 가리온
지금껏 살아오며 진정으로 느껴본
분노를 맘껏 터뜨려 보자 가리온
여기서 함께 씹어 가리온
뭉쳐서 셋이서 합해서 가리온
지금껏 살아오며 진정으로 느껴본
분노를 맘껏 터뜨려 보자 가리온
여기서 함께 씹어 가리온

나는 MC Meta 가리온의 매타
계속되는 리듬 속에 넋을 빼놓겠다
가리온의 소린 그 오랜 기다림의 소린
결국 마치 벌에 쏘인 것처럼
정신을 차리게 해주지
잘못을 완전히 깨닫게 해주지
모두 손을 들어 좌우로 흔들어줘
그리고 믿음 속에 자신을 내버려 둬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고 들은 랩
이제는 다시 한번 들어봐줘
여기 내가 속한 가리온이 지껄이는 이런저런 랩
그 속에서 다른 무언가가 느껴질 거야
가리온이 쉬지 않고 달려갈 거야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렇게 느끼지도 느낄 수도 없던
시작된 음악과 함께한 우리와

뭉쳐서 셋이서 합해서 가리온
지금껏 살아오며 진정으로 느껴본
분노를 맘껏 터뜨려 보자 가리온
여기서 함께 씹어 가리온
뭉쳐서 셋이서 합해서 가리온
지금껏 살아오며 진정으로 느껴본
분노를 맘껏 터뜨려 보자 가리온
여기서 함께 씹어 가리온

삼발대 위에 놓인 이름 석 자 가리온의 절대온도
물질의 공간에 박아 넣은 개념의 절대영도
타키온 입자의 거침없는 속도 속에서도
가리온 마지노선 현재로선 최전선
파란의 전조는 고요한 호수의 그것과 같아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파동의 여파
표면에 내려앉은 깃털 같은 내 존재를 주사
들쑥날쑥 조각들 지식의 서로 다른 극
남과 북의 극은 가리온의 운율을 자극
사색의 무게는 복사와 공작의 밤을
짓이기기 위함이니 나는 여기서 시작했지 따위
자기만족의 무뇌아적 목적 없는 자위
자신을 숨긴 가면 숨어있던 양심이라면
뜨거운 몸이 참을 수 없이 대상 파면
새로운 바이러스의 창궐은 바로 여기서
당신이 생각 못 한 세계는 가리온 뒤에서

나의 생각 끝에야 느껴지는 최후의 발악
칠거지악 갈 길이 멀기만 할 뿐이더냐
널린 험난함 최고조는 이를 데가 없다 이제 시작
저 높은 곳의 태양을 잡기 위해
올라서기 시작한 태산 모두가 해산
같이 갈 셀파 하나 없는 난
다시 처절한 등반 썩어가는 깊은 뿌리 하나
뽑아 줄 이 없어 이만저만 뛰던 심장박동
서서히 부동 열린 동공
깊은 밤 한순간 방심도 허락되지 않을 시간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를 바라보는 순간
눈앞에서 쓰러져간 크나큰 고목
그 밑을 받치고 선 도끼를 든 장정의 정복
알 수 없는 위압감에 알고 싶은 정복의 의미
들리는 즉시 농아들의 환호성
처절한 맹인들이 원하는 불야성
어두워 넓지 못한 시야에 가려져 가진 원성
순간의 개기월식 당당한 붉은 의식
쇠북을 들은 백의 군사의 등장식

뭉쳤어 난 다시 태어나 이제는 이 길을 다시 걸어
허나 절름거리는 두 다리에 맑은 수정구 속
기억 저편에 들어가 난 다시 태어난다
나찰이 되어 돌아간다
연단 앞 연설 흘러나오는 귀머거리 장님의 구걸
서서히 빠져나오는 그네들의 영혼
이제 돌려본 의지의 결론
허나 이미 전장의 구도 머릿속에 따른 정도
머리 둘 아둔함 이미 이리저리 제 살 파먹는 반월도
도끼든 장수 웃지 못할 번거로움
일결 필살 타도 전도 어느새 상황 종료
마르지 않는 강의 흐름에 몸을 맡겨간 곳 무릉도원
붉은 의식의 사원
새롭게 피어나는 새싹 세상 가득한 향긋한 꽃내음의 한상
수만리의 등불 될 관상

눈앞에 놓인 세 잔의 술잔 중에
집어든 은 한 잔의 술잔에
비친 달빛처럼 고요한 눈빛의 의미
깊은 우물처럼 내 기품이
수목의 깊은 마음처럼 함께 짚어가는 걸음걸음
괘변의 억지는 회유가 먹히지 않는 재유의 은유와
두 입말들의 무서움을 알아두라
빗물이 모여 바다를 바다가 다시 빗물을
이것은 가리온 불변의 법칙임을
밤을 밝히는 수많은 별빛에 눈들이 먼 당신들 떠나
다른 의식의 세계 속에서 우리는 태양으로 떠오른다
신명 난 입말꾼과 소리쟁이 두드림 가락의 장이
파랑의 수면에서 피어나는 회모리
끝자락에 올린 가리온의 참된 환희
나갈 길 찾지 마라 들어온 길이 마지막인지라
맞불로 맞서온 가리온 세 영혼의 힘찬 고동

뭉쳐서 셋이서 합해서 가리온
지금껏 살아오며 진정으로 느껴본
분노를 맘껏 터뜨려 보자 가리온
여기서 함께 씹어 가리온
뭉쳐서 셋이서 합해서 가리온
지금껏 살아오며 진정으로 느껴본
분노를 맘껏 터뜨려 보자 가리온
여기서 함께 씹어 가리온


2. 뿌리깊은 나무

뿌리깊은 나무

□ 가사
#작사 MC Meta,나찰
#작곡 JU
새롭게 피어나는 새싹 세상
향긋한 꽃내음과 따사로운 햇살
새롭게 피어나는 새싹은
이루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신비 찬란한 빛
나름대로의 이상과 스스로 만든 미래의 구상
내가 만들어갈 멋진 세상
새로 시작하고픈 굳은 의지로 기지개 펴고
자유롭게 뻗어 빠져나오는 모습
색다른 아름다움을 발산
나에게 있어서 허망한 자연의 체계에
허무한 삶의 병리 느꼈지
어느새 자연의 섭리를 깨우친 새싹의 반기
알 수 없이 내 얼굴에 떠오르는 미소
그러나 그런 미소 곁을 여전히 맴도는
그들의 비소는
어느새 차가운 칼날을 동반한 채
나에게 희망이었던 새싹을 하나하나 잘라 나간다
그렇게 자기의 모체인 깊은 뿌리와
다른 꽃을 피우려던 새싹들은 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세상에서 사라지네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그걸 잡고 있는 우리 모두
내 속에 살아있는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그걸 잡고 있는
우리 모두 내 속에 살아있는
뿌리 깊은 나무

때론 조용히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지
외로운 자만이 희망의 샘물을 먹진 않지
그 샘물을 먹고 자라는 자신의 나무 한 그루
안으로 들어감으로 보이네
그 결실의 실한 열매가 맺히네
노력을 아는 자에겐 땀방울이 맺히네
하지만 가꾸지 않은 나무의 썩은 뿌리처럼
더러운 가득히 포장된 이 거짓 세상처럼
썩은 열매들을 한번 보렴
그 맛을 보고 역겨움을 느껴보렴
오래된 나무의 고령
천년의 세월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지
지하를 지지하는 지팡이가 있기 때문이지
바라지 않는 결과는 항상 우리 주위를 맴돌지 환상
내 눈앞에서 거목의 쓰러짐이
아득한 앞날의 그려짐이
후회의 눈물이 산산히 흩어짐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그걸 잡고 있는 우리 모두
내 속에 살아있는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그걸 잡고 있는 우리 모두
내 속에 살아있는
뿌리 깊은 나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하나의 불치병인 것을
그러한 가식 소중히 여기는 너의 의식
상식을 갖추지 못한 속세의 병든 자처럼
그렇지 그런 머릿속 생각이
최고인 것 같은 바보들처럼
이 세상 허와 실의 가늠이 불가능
무언가 바껴지길 바라는 것이 불가능
눈앞에 잡힐 듯 말듯한 크나큰 물고기
그 덩치에 가려 멀리 더욱더 더 멀리
볼 수는 없다 그래서 언제나
눈앞에 들이닥친 늪에서 허우적댈 뿐이다
그렇듯 세상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모든 걸 지배하지는 않아
그러나 지금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걸 누구든지 알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그걸 잡고 있는 우리 모두
내 속에 살아있는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그걸 잡고 있는 우리 모두
내 속에 살아있는
뿌리 깊은 나무

자아의 완성 잘못됨의 반성
염원의 관성 남은 자들의 함성
또 잘못된 바퀴 하나가 나머지 셋을
힘들게 하는 것을
겉보기엔 멀쩡한 음식
그 상함의 정도가 엄청나지
썩은가지만 친다 문제가 해결되나
뿌리에 물을 줘라
밝은 태양 아래 뻗어나간 저 잎새의 푸르름보다
땅속 암흑에서 희생으로 승화되는 네 얼굴
그을음 보라
두드리면 열리는 문처럼 당신의 열린 가슴처럼
여기 공감과 감동의 공동의 호통 쩌렁
사회의 지킴이 소중한 받침이
녹아들지 않음이
유일한 대안임을 잊지 않길 바람이
나 여기 살아있기 때문임을 잘 알 길
우리 모두 잘 살길 원함을 잘 알 길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그걸 잡고 있는 우리 모두
내 속에 살아있는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그걸 잡고 있는 우리 모두
내 속에 살아있는
뿌리 깊은 나무


3. 언더그라운드

언더그라운드


4. 마르지 않는 펜

마르지 않는 펜

□ 가사
#작사 MC Meta,나찰
#작곡 JU
창조의 그늘 속에서 피어나는 피조물이 지고 가는
시행착오와 고민의 모든 힘들었던 밤은
계속해라 소리치기 쉽진 않았었지
때론 펜을 놓고서 고개 숙인 적도 있었지
어둠 속 회개 그 많은 고민들과 패배
해결하기가 힘든 인간의 작은 체계
고뇌하는 MC들의 베개는 항상 눌려있지 않네
내 눈에 비친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나는 깨어났네
쓸데없는 가식의 나열보다
정확히 심장을 저격시킬 의미를 뱉어보라
이름 없는 언더그라운드 MC라도
밖에 널린 썩은 앵무새보다는
높은 곳을 날 수 있다
밤과 낮의 구분보단 참과 허의 구분이
중요함을 이해해라
가사들 속에 네 시의 네 혼의
네 말의 씨앗을 심어둬라
언젠가는 피어난다
근시안 가지지 말라
양심을 가진 프리스타일 MC는
반짝대는 크리스탈 같지는 않지
깨지지 않는 너의 자세
펜을 잡을 때 더욱 견고해진다네
쥐고 있는 펜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줘
말라버린 펜 끝에서 기대할 건 없다는 걸 알아둬
뼛속 깊숙이 침전된 깊이 알고 있듯이 아픈 배앓이
절대 내 펜 닫힐 일 없으니
영혼의 해방구로 향한 머리를 들고 바로 서리
머릿속 그려지는 일체 된 운율 덩어리
정신의 벙어리 그건 아니리
세상의 붓들이 가진
자신의 이름이 마르지 않고 흘러들어
바다를 만들길 바라고 그 끝에 그대가 서 있어
당신이 가진 지식의 크기만큼 펴라
그건 니가 가진 너만의 철학
손에 쥐고 있는 펜과 함께 할 수 있는
오직 자신만의 쾌락

마르지 않는 강의 그 근원
찾아가면 그 강의 길이만큼이나 길던
알 수 없이 깊던 마를 수 없는
깊은 샘물의 존재의 체감 그 의미와 존재감
내 손에 쥐고 있는 강의 범람
그 풍성함의 원류를 찾아 떠난 역류
이젠 점점 들리기 시작한 절규
언제나 나는 세상을 살아가기에 있어
늘 한순간 모든 순간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란다
그건 바로 진실
그것이 마르지 않는 참된 이유이다
사물은 하나하나 자기 고유의 채색을 소유한다
그렇듯 사물 본연의 모습은
나의 가슴을 통해 새롭게 솟아오른 라임의 탑
정신의 값 그 가치의 의미는 내 주위에
흘러넘치는 수량만큼
내 원하는 마지막 원점 속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내가 창조할 수 있는 우리의 모든 운율
그것은 내 세상 밖 어디서도
이해할 수 없는 전율
한곳에 태어나 한마음 한뜻으로
맺어진 한 민족 한 소리
그럼으로 인해 비트 속을 헤엄치는
수많은 구의 파편을 만들기 위해
단 한순간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나의 타액
내 온몸에 흘러내리고야 마는 체액
그렇게 흐른 양만큼 느낄 수 있는지 없는지
그것들은 관객들이 가진 선택
한순간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하듯
이 순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아니듯
내가 가진 최선의 능력을 이곳에 쏟아
그러하니 모두 다 그러니 지금껏 달려온 그 길
이제는 달려나가는 길
순수의 냇물이 끝없는 여행을 떠날 그 길

내 혀를 통해 그려진 세상에
단어들의 색채 생명을 부여해
한정된 표현 때문에 자신을 숙련공으로 만드네
벽을 뛰어넘는 MC만이 세상을 그릴 수가 있네
만약에 저 밖의 MC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들려주고 싶네
심오한 힙합의 세계
껍질 속에 갇혀버린 채
이해 못하고 있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그들에게 필요한 건 진실된 회개
내가 바라본 세상 속에선
어떤 것도 믿을 수가 없네
가식들은 끝내 발붙일 수 없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랩을 할 때
내면에 흐르는 강의 흐름을 느껴보게
왜 내가 리듬을 타고 느끼고 있는지 한번 자문하게
그럼 알게 되네
말라붙은 펜들은 이제 접어보게
마이크 무게
그동안 실었던 시와 철학의 무게와 비례
내 가사의 깊이는 지나온 강줄기의 길이와 비례
이 모든 의미들을 이해하는 자들을 위해
나는 매일 고민하며 펜을 드네
그래 이젠 쉴 틈도 없네
그게 바로 내가 가진 펜임을 알아주게
영원히 마르지 않는 가리온의 펜을 위해
난 오늘도 계속 서있네 그래서 내가 살아가네
이것은 내가 말하는 모든 MC들의 과제
이걸 말하고 있는 MC만이 살 수 있네
그래서 우린 함께 걸어가네
우리가 만들 세상을 위해서 우린 계속 랩을 하네
진짜 MC들이 뿌리고 있는 작은 씨앗들의
모든 뿌리들이 밑으로 파고들고 있네
그 무리가 하늘 위로 높이 솟아 오르겠네
그것을 바라는 내 꿈들은 언젠가는 이뤄지네


5. 엉터리 학생

6. 옛이야기

옛이야기

□ 가사
#작사 MC Meta,나찰
#작곡 JU
홍대에서 신촌까지 깔아놓은 힙합 리듬
그 리듬을 빚은 세 사람의 믿음
믿음을 위한 그동안의 시름
그 시름으로 밤낮을 씨름 결국 뭉쳐서 하나를 이룸
결코 돌아보지 마라 앞만 달려가라
주변의 영상들과 무관하기만 바래왔었던 바라
조바심이 더 컸었던 가리온의 지난 얘기
하지만 끊임없었던 맥이 박동 쳐왔던 얘기
낮과 밤의 규칙이 적용되지 않던 망원동에서
3 7 3까지 술자리로 연결되었던 고민과 유희의 조각들
조금 모난들 문제없어왔던 인간들
주말이면 체스판 바닥에 비트를 실어 한 판
신명나는 풍악을 날려 좀 더 높이 좀 더 높이
죽음의 땅에 비를 내려 산 자가 죽은 자를 좀 더 높이
가끔은 커피 한 잔에 녹아내린 가슴 애린 말 못 할 속사정
뿌리내린 과거가 부끄럽지 하지만 내겐 모두 빛나지
그래서 내가 여기서 계속 랩을 하고 있지
아픔도 슬픔도 내게는 너무도 중하고
기쁨도 웃음도 모두가 하나로 통하고
언더 바닥엔 이렇게 마르지 않는 펜
우린 뿌리 깊은 나무 아무나 갈구려고 나무나 가꾸라고

옛 이야기 하듯 말하지만
지금껏 날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에 여전히 난
천년을 기다려온 슬픈 고목이 되기 직전
가슴속 구차한 목숨을 유지하던 불씨도 정전
그렇게 이내 한 여인의 한
그녀의 한은 겨우 오뉴월에만 서리가 내린다 했거늘
이내 가슴속 한 사시사철 한 올의 빠짐도 없이
눈앞에 하얀 면사포를 덮어 씌어 이젠 지쳐
그러나 다시금 생각하게 된 너의 태도
그렇게도 언제나 머릿속에 머물러
불을 뿜으며 웅크리고 도사리는 작은 용
하지만 기가 막힌 여의주가 아닌 작은 구슬
이끌려 콩깍지가 씌인 그들
그 후로 자리 잡은 작은 연못 속의
한낱 이무기 하늘이 내려주길 바라지 굵은 소나기
땅끝이 갈라지는 척박한 토양일지라도
가꾸려던 의지와 거름의 수량 하나 둘
뿌려주기 시작해 비옥한 토양 변하고
이제 새로운 씨를 분양

마구 흘러가는 내 육신 내 이름 팔고 다닌
그 병신 내가 바로 그 일곱 번째 놈
칠일생 세븐 의기 투합 최 선생
재유의 끝없는 장단과 가락에 맞춰 흐르니
호랑이 등짝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니
그 누가 맞서리 내 소릴 따라 부르리 금상첨화
이대로 멈추지 않는 이대로 잊혀진 옛 얘깃거리 꺼내
그 많은 길거리들을 헤매던 나의 그 못난 짓거리를
다시 생각해 보면 반전에 반전을 반복하던
나의 가치관 속에 헤매이지
풋내기 풋사랑 입에 문 풋담배처럼
언젠간 고난과 역경의 길도 연기가 되어 사라지리라
내 귓가에 어렴풋이 들릴 듯이 말 듯이 들리는 소리
추운 겨울에 들리던 젊은 성실한 소리
이젠 성실과 젊음은 어울리지 않는 짝
커다란 술짝에 매달린 몽상들과 함께 상상을 초월한
상상의 세계에 나만의 세계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지 모르던 나
일곱 번째 날 태어나던 날 두루춘풍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울부짖었지
초등학교 육 년 동안 무념의 무적 웅변가
코 훌쩍이 코 납작이 콧방아 찍던 어린 머린
내 모습 속에 잠재돼있던 또 다른 내 모습
이제야 보이네 단비가 내리네
웃어넘길 수 있는 내공을 감춘 날
동경하는 널 따라오게 만드네

7. 이렇게
8. 회상

9. 시간의 여행자

시간의 여행자

□ 가사
#작사 MC Meta,나찰
#작곡 JU
시간의 열차란 건 절대 연착 없이
의미들 실어서 그 종착역으로 멈춤 없이
사람들 나누고 싶은 것이 없듯이
언제나 제자리 벗어난 듯이
하지만 바란 건 반드시
절대 적시 적재적소에 놓인
내 자리를 잊어선 안되듯이
아낌없이 내놓은 한 줌의 내 글씨
분향을 피워서 시간을 관장한 뜻이
다른 이의 관을 열 듯이
그건 필시 말이 다른 약속인지
원하지 않던 출산을 비켜간 당신 뜻이니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금식
사람의 머리는 때때로 비워야 될
필요가 있단 뜻이니
다시 뭐 먹고 뭐 뱉은 먹깨비
또 다른 손 위에 또 올려보던 손놀이
뜻밖의 답을 얻은 나
사실 사막에선 살 필요가 없다던
내 그림자로 살던 또 다른 나
폐 속에서 담고 있던 말만 해도 모자란 시간
내 앞에서 막고 선 담벼락 때문에 두려워지나
시간의 여행자 내 안을 도는 고행자
어쩌면 가식과 위선에 절은 비겁자

사람은 원래 두 다리와 두 팔로
각자의 방식으로 머리를 잡고 싶어
바람을 타고 싶어
바람의 속도를 당신이 앞서랴 앞서랴
사람은 원래 두 다리와 두 팔로
각자의 방식으로 머리를 잡고 싶어
바람을 타고 싶어
바람의 속도를 당신이 앞서랴 앞서랴

결코 먼저 걸어가고 싶진 않은데
뒤에서 계속 나의 등을 미는데
어찌할 바가 없이 앞만 보는데
내 속은 온통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그래 알고 나서 보면 우습겠지
나보다 수 천년을 먼저 겪어온
이 거대한 행진에다 연을 엮어논
존재는 아무런 의미도 보여주지 않아
신들이 깬다는 새벽의 하늘
사람들 죄를 짓기 좋은 방패막이 알아
존재한단 것은 존재하기를 바란
시작이 없던 간절한 기원의 바람
애절한 혼처럼 사라진 봄처럼
사뿐히 걸어나간 길 위에서
잊지 못할 맘속의 봄처녀
시간의 꽃을 담아서 어디서 피우려나
아무런 의미 없는 들녘에서 키우려나
내 속을 알려면 네 속을 먼저
날개를 달려면 신발을 던져 이름을 벗어
죽음을 질투하는 자들이여 눈을 가려
손을 뻗어서 바꾸려 하지 말고 술병을 따러
당신과 나는 한정된 원을 그리고 있지만
원은 무너지지 않잖아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마라 비겁자
내 말은 그를 위한 게 아니라
같이 걸어간 다섯 동물들의 부름을 받아
어느 새벽하늘 아래 느꼈던 아픔이라
함부로 담고 놀지 마라 알았는가


10. 자장가
11. 나이테

12. 음의 여백

음의 여백

□ 가사
#작사 MC Meta,나찰
#작곡 THE Z
벗어난 궤도를 찾지 못한 말장난
먹물을 들이킨 그녀가 환장한
아직은 낮아도 된다는
작은 바램을 품고서
몰래 다가서서 너의 밤을 훔쳐서
내 낮을 위해 장식품들을 꾸미고
떠날 날이 오기까지 내 짐들을 꾸리고
돌아올 날을 내게 정하란 것은 너무 무리오
참지 못해서 끝내 방안에 서서 우네
기약 없는 여행길 나그네 설움의 바람이 부네
시작은 누구나 그렇듯이 집 떠난 나의 뜻이
층계를 올라가듯 하나둘씩
하지만 길을 잃어버리고 나면 그때부터
홀로 찾기에는 너무나도 힘에 부쳐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면
내가 가려 했던 길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아님 그냥 갈까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건 아닌가
그게 이 여행의 끝이 되는 것은 아닐까

어차피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 살아갈까
그만한 댓가를 버림 아님은 역시 아닌지라
차라리 연민의 정만을 구한 하루살이
속히 쌓여져가는 가슴 앓이요 처갓집살이
뼈져린 고통 머리에 이고 산지 몇 해
겉과 속이 닳고 닳은 고통
다름을 아는지 몇몇 이들에게
차라리 긴긴 얘기들을 한다면
빠져들어 둘러앉았으니
속닥거리기 바쁜 너의 얘기만을 들어
따질 수 없었음에 니가 버린 건 아니기에
되기도 싫어 될 수 없는 것도 아니었네
하늘이 무너져버려 땅이 솟아올라
솟아날 구멍만은 내게 따로 있다면
나가기 힘이 든다면은 어차피 가진 세상
가까이 보면 너무 커져가는 세상
끝에서 끝을 모르니 어쩔 수가 없는 기세

벌써 해는 지고 갈 길은 너무나 길고
길을 잃은 나는 길고 긴 여정의 길에 힘을 잃고
지고 가는 짐도 내겐 필요 없이 느껴지고 있고
다른 방법을 알 길 없는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서 내 발을 만졌어
고생하는 건 너였구나 내 맘을 아팠어
그래 못내 서둘러 간 길이
내 발만 잡아채니 얼마나 속상했니
못난이가 가자 보채니
우물 안 올챙이 개구리 될 생각에
옳거니 한 번에 뛰어넘어 볼 거니
바닥에 숨어 잔뜩 웅크린 인내가
당신 눈에는 완전 움츠린 기센가
비어있는 곳엔 비어있단 것이
담겨있단 것이
백지더라도 쌓인 것이 높이를 알 수 없이
겹겹이 나의 여정이 여전히 힘겹지
달리는 말에게 채찍질 전에
한 박자 쉼이 어떠니


13. 언더그라운드 (Remix)
14. 자장가 (Remix)


대중음악 명반 100 리스트


앨범커버


■ About The Album

It is considered one of the best Korean hip-hop albums along with Verbalzint's false charge and Essence's The Anecdote, and is often considered within five fingers when referring to Korean hip-hop masterpieces. It is the best-received album among the albums released in 2004 when many Korean hip-hop masterpieces were released, and it is a masterpiece that has actually established the system of Korean underground hip-hop.

At the time of its release, there was an evaluation that it could not keep up with the times because there were more works made than new songs, but all of them were newly mixed and mastered, and the sound was considerably refined overall. In particular, it is evaluated as one of the best mastering Korean hip-hop albums released so far. In fact, it is one of the best mastering works in all genres. It is regarded as an album that shows the essence of "Korean hip-hop," combining unique beats and producing, MC Meta and Nachal's poetic Korean lyrics and excellent rap skills, while creating a raw feeling of DJ JU's American East Coast hip-hop.

As soon as it was released, it was imported from Europe, which was the first time for a Korean hip-hop musician. In addition, Arte, a French-German joint cultural and artistic channel, proposed the production of Garion's documentary. "Old Story," which was considered a banned song in Korea and was never heard on the radio, was broadcast more in the U.S., Germany, France, Australia, New Zealand, etc., and proposed a license album by Japan-based Asia's largest record company Avex Trax and Tokyo-based Tuff City. Unfortunately, however, the proposal for a documentary production and a license album release mentioned for various reasons was not eventually made.

It ranked 81st in the second selection and 36th in the third selection on the list of the top 100 Korean pop songs, ranking at the top of the list of hip-hop albums. In addition, it was selected as the eighth best album in Korea in the 2000s among the 100 best albums selected by 100BEAT.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