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한대수 / 멀고 먼 길(1집)

2영하 2023. 6. 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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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수 / 멀고 먼 길(1집)

○ 발매 1974년
○ 장르 포크, 포크락
○ 한국 대중음악 명반 8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리스트

암울한 시대가 불러낸 한국 최초 히피의 절규

한국 포크록의 시발점을 알리는 포효와 읊조림, 자유를 거세당한 가인이 전하는 시대의 아픔
한대수는 여성 포크 가수 방의경의 기타를 빌려 드럼의 권용남, 베이스의 조경수, 첼로의 최동휘, 피아노와 플루트의 정성조와 함께 4트랙 동시녹음으로 데뷔 앨범 작업을 했다. 아래 소개되는 전곡 모두 한대수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들이다.


1. 한대수/물 좀 주소!

물 좀 주소!

절규하듯 거칠게 부르는 한대수의 창법이 인상적인 곡. 상기했듯이 물고문을 연상시킨다고 금지곡이 되었다. 이 '물'이란 것을 민주주의를 은유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불싸조, 어어부 프로젝트 등 여러 인디가수들이 모여서 이 곡의 리메이크만 수록한 앨범이 있다.

□ 가사
물 좀 주소 물 좀 주소 목마르요 물 좀 주소
물은 사랑이여 나의 목을 간질며
놀리면서 밖에 보내리

아 가겠소 난 가겠소 저 언덕 위로 넘어가겠소
여행 도중에 처녀 만나 본다면
난 살겠소 같이 살겠소

물 좀 주소 물 좀 주소 목마르요 물 좀 주소
그 비만 온다면 나는 다시 일어나리
아 그러나 비는 안 오네

2. 한대수/하룻밤

하룻밤

□ 가사
하룻밤 지나서 저 초가집 안에 구수한 나뭇내 맡으며
오르는 새 하늘 날으는 흰 구름 긴 숨을 한번 또 쉬자
비치는 새 태양 참새의 첫울음 이 모든 것은 나의 새 세상
뛰어라 염소야 새 날을 맞으러 첫 발자국 듣기 전에

새벽에 빛나는 펴진 바다 보면서 모래 차며 바닷가로 거닐 때
두 손이 두 마음을 잡고 연결해 말도 없이 웃는 얼굴들
하얀 갈매기는 옆을 지나가면서 기쁜 마음의 노랫소리 들리네
그대여 가볼까 저 수평선 아래 파도 아래 슬픔 던지세


3. 한대수/바람과 나

바람과 나

□ 가사
끝 끝없는 바람
저 험한 산 위로 나뭇잎 사이 불어 가는
아 자유의 바람
저 언덕 위로 물결같이 춤추던 님

무명무실 무감한 님
나도 님과 같은 인생을
지녀볼래 지녀볼래

물 건너편에
황혼에 젖은 산 끝보다도 아름다운
아 나의 님 바람
뭇 느낌 없이 진행하는 시간 따라

무명무실 무감한 님
나도 님과 같은 인생을
지녀볼래 지녀볼래


4. 한대수/옥이의 슬픔

옥이의 슬픔

□ 가사
저 넓은 정원 뒤를 잇는 장미 꽃밭
높고 긴 벽돌 담이 저택을 두르고
앞문에는 대리석과 금빛 찬란도 하지만
거대함과 위대함을 자랑하는 그 집의
이층방 한구석엔 홀로 앉은 소녀
아하 아하 슬픈 옥이여 아하 아하 옥이여

백색의 표정 없는 둥근 얼굴 위의
빛 잃은 눈동자는 햐얀 벽을 보며
십칠 년의 지난 인생 추억 없이 넘긴 채
명예와 재산 속에 사는 부모님 아래
아무 말도 없이 아무 반항도 없이
아하 아하 슬픈 옥이여 아하 아하 옥이여

햇볕에 타고 있는 팔월 오후에
권태에 못 이겨서 집을 떠났다
오랫동안 못 본 햇님 그대 참 그립군요
울려라 종소리여 나도 자유의 몸이요
난 살고 싶소 난 세상을 볼래요
아하 아하 슬픈 옥이여 아하 아하 옥이여

복잡한 사회 속에 옥이는 들어서
수많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서
사랑과 미움 속에 끓는 청년을 보았소
길가에 허덕이는 병든 고아도 보았소
배반된 남편 꿈 깨어진 나그네
아하 아하 슬픈 옥이여 아하 아하 옥이여

바람 찬 바닷가로 옥이는 나서서
밀려오는 파도에 넋을 잃은 채
인생의 실망 속에 자신 찾을 수 없이
꽃잎도 파도 위로 수평선을 따라서
저 초원도 가고요 저 눈물도 썰물도
아하 아하 슬픈 옥이여 아하 아하 옥이여


5. 한대수/하루아침

하루아침

재발매판에 수록된 곡. 원래 1집 발매 당시 미발표곡이었으며, 3집 무한대에 먼저 수록되었던 것을 1집 재발매판에 재수록하였다.

□ 가사
하루아침 눈 뜨니 기분이 이상해서
시간은 열한시 반 아 피곤하구나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
소주나 석 잔 마시고 일어났다

할 말도 하나 없이 갈 데도 없어서
집 뒤에 있는 언덕을 아 올라가면서
소리를 한 번 지르고 노래를 한 번 부르니
옆에 있는 나무가 사라지더라

배는 조금 고프고 눈은 본 것 없어서
명동에 들어가 아 국수나 한 그릇 마시고
빠문 앞에 기대어 치마 구경하다가
하품 네 번 하고서 집으로 왔다

방문을 열고 보니 반겨주는 빈대 셋
안녕하세요 주인님 그간 오래간만이요 하고 인사를 하네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
소주나 석 잔 마시고 눈을 감았다


6. 한대수/행복의 나라로

행복의 나라로

한대수의 대표곡이자 한국 포크 음악 역사상 손에 꼽히는 명곡. 어이없게도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라는 가사 때문에 군사정권 시절 "그럼 대한민국은 행복의 나라가 아니란 말이냐?"라는 이유로 금지를 당했다.

□ 가사
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더 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번 또 느껴보자

가벼운 풀밭 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 줘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접어드는 초저녁
누워 공상에 들어 생각에도 취해서
벽의 작은 창가로
흘러드는 산뜻한 노는 아이들 소리

아아 나는 살겠소 태양만 비친다면
밤과 하늘과 바람 안에서
비와 천둥의 소리 이겨 춤을 추겠네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고개 숙인 그대여
눈을 떠 보세 귀도 또 기울이세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 찾을 수 없이 밤과 낮 구별 없이

고개 들고서 오세 손에 손을 잡고서
청춘과 유혹의 뒷장 넘기며
광야는 넓어요 하늘은 또 푸러요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7. 한대수/인상

인상

□ 가사
밀리는 파도의 끝이 없는 소리여
회전의 꿈의 인상 보면서 여행하는 맘이여

아 밤이여 유혹의 이름 뒤에 버리고
벗겨진 맘의 그림자 처럼 나를 둘러 쌓여 줘

인도하세 구름의 배를 타고서
끝의 끝을 따라 시간도 없이

아 보이네 거짓에 무너진 옛 세상이
해지기 전에 잠든 운명이 내 눈 앞을 막고 있네

인도하세 구름의 배를 타고서
끝의 끝을 따라 시간도 없이

인도하세 구름의 배를 타고서
끝의 끝을 따라 시간도 없이


8. 한대수/사랑인지?

사랑인지?

□ 가사
주머니 손에 넣고 거리를 걸어
끝없이 끝없이 기억을 하며
이것이 사랑인지

가로등 쳐다보며 새벽은 밝고
바람은 내 머리를 가볍게 휘날리며
이것이 사랑인지

비는 유리창을 치고 튕기며
보이는 두 눈 보이는 그 얼굴
이것이 사랑인지


9. 한대수/잘가세!

잘가세!

□ 가사
잘 가세 내 친구 내 사랑 뜻 없는 미소 남기며
시간 따라 가을 따라 그리움 없이
바람은 사자와 같이 울고 외치는 이 밤에
나는 또 고개 숙여 홀로 걷겠네

추억에 피여진 거리도 머리 구석에 남기며
잡고 싶던 옛 생각도 연기와 같이
눈물도 슬픔도 없이 단지 아픔만 남긴 채
구름 아래 저 언덕을 홀로 향하네

잘 가세 내 친구 내 사랑 흘린 땀도 어제였소
정든 얼굴 웃던 얼굴 꿈에 맡기며
찬 바람 살 바람 아래 옷도 벗겨진 나의 맘
내일 가고 오늘 오면 다시 찾으리


앨범커버

■ About The Album

Han Dae-soo, who worked as a composer by giving songs to folk singers such as Kim Min-ki and Yang Hee-eun, began recording his debut album with a down payment of 500,000 won at Shinsegae Records under the auspices of CBS Christian Broadcasting PD Kim Jin-sung, who helped him before his discharge. It is said that the recording time given to Han was only eight hours.

Han borrowed the guitar of female folk singer Bang Eui-kyung and worked on her debut album with four tracks simultaneously recorded with Kwon Yong-nam of drums, Cho Kyung-soo of bass, Choi Dong-hwi of cello, and Jung Sung-jo of piano and flute. The released album was popular with the public at the time, but unfortunately, it became a prohibited album because of the unconventional cover photos and the address of the songs. Therefore, Han Dae-soo changed the back of the album cover to the front and re-released it, but even this was banned, and in 1989, he had to change the cover photo to the front and release a trilogy containing an unreleased song overnight.

The album's evaluation is so good that it is one of the most influential folk albums in the history of Korean pop music, and it is said to have created an opportunity for Korean folk music to develop by making self-composed songs, not adaptations, with Kim Min-ki's first album. It contains a number of representative songs such as "The Land of Happiness" and "Water," and it is also an album that has been properly named unlike the Korean pop music industry at the time when it roughly named the album like "Stereo Hit House" or added two title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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